나무 탁자 위 광택 바벨, 한쪽에 원화 뭉치, 다른 쪽에 금화, 창문 빛과 흐릿한 뒤편의 대나무 찻상.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어요. “지금은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걸까요?”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애쓰더라고요. 적당히 안전하면서도 적당히 수익이 나는 그 무언가를요. 그런데 제 지난 10년 경험을 돌아보면, 그 중간 지대가 오히려 가장 위험한 함정이었어요.

중간 정도 리스크의 자산을 들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애매해지거든요. 오를 때는 덜 올라서 속이 쓰리고, 떨어질 때는 안전자산보다 훨씬 많이 빠져서 가슴이 철렁해지죠. 결국엔 상승장에서도 하락장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예 생각을 바꿨어요. 현금이라는 가장 차가운 안전자산과, 변동성이 극단적인 위험자산을 동시에 쥐는 전략으로 말이죠.

이걸 흔히들 바벨 포트폴리오라고 부르는데, 이름만 거창할 뿐이지 실제로 개인이 굴리는 방식은 꽤 단순해요. 복잡한 파생상품이나 기관 투자자용 전략을 따라 할 필요도 없고요. 지금부터 제가 실제로 10년 넘게 운용하면서 느낀 실전 감각과 실패담을 포함해서, 개인 투자자가 집에서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현금+위험자산 바벨 전략의 모든 것을 풀어볼게요.

바벨 포트폴리오가 뭔지 정확히 이해하기

바벨 전략이라는 건 원래 채권 시장에서 나온 개념이에요. 중기 채권을 완전히 배제하고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이라는 양 극단에만 투자하는 방식에서 시작됐죠. 금리 변동기에 중간 만기 채권은 방향성도 애매하고 수익도 신통치 않다는 이유에서였어요. 이걸 자산 배분 전체로 확장한 게 바로 현금+위험자산 바벨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구조를 보면 정말 단순해요. 포트폴리오의 한쪽 축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두는 거예요. 파킹형 ETF나 MMF, 혹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 넣어둔 예비금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그리고 반대쪽 축에는 레버리지 ETF, 개별 성장주, 암호화폐처럼 원금이 반 토막 날 수도 있는 고위험 자산을 배치하는 겁니다. 중간 수준의 리스크를 가진 자산, 예를 들어 배당 귀족주나 혼합형 펀드 같은 건 과감히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게 핵심이에요.

이렇게 구성하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편안해지거든요. 시장이 폭락해서 위험자산 쪽이 30% 넘게 깨져도, 현금 축은 그대로 멀쩡하게 버티고 있으니까 멘탈이 흔들리지 않아요. 오히려 그럴 때일수록 “현금을 더 투입해서 싸게 살 기회가 왔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대로 시장이 미친 듯이 오를 때는 위험자산이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을 견인해주니까 소외감 같은 것도 전혀 느끼지 않았고요. 이 양극단의 조화가 바벨 전략의 진짜 묘미라고 생각해요.

개인 투자자가 바벨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할 일

자신의 전체 금융 자산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생활비를 현금 축으로 먼저 떼어놓으세요. 이 돈은 절대 투자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해요. 그다음에 남는 여유 자금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결정하는 순서로 가야 실패 확률이 낮아지더라고요.

현금 축을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따뜻한 자연광이 비춘 테이블 위 정리된 원화 옆 태블릿 캔들 차트와 배경의 찻잔과 한지 노트

많은 분들이 바벨 전략에서 현금 축을 그냥 은행 보통예금 통장에 방치해두는 실수를 저지르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어차피 안전하게 두는 건데 무슨 상관이야” 싶었죠.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큰 함정이었어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보통예금 금리로는 실질 구매력이 계속 깎여 나가고 있다는 걸 나중에야 실감했죠.

현금 축이라고 해서 아무 전략 없이 방치하는 게 아니라, 이 안에서도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쥐어짜내는 노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저는 현금 자산의 절반 정도는 고금리 파킹형 ETF나 CMA에 넣어두고, 나머지 절반은 즉시 출금 가능한 저축은행 보통예금에 분산해 두는 식으로 운용하고 있어요. 이렇게만 해도 연간 2~3% 정도의 이자 수익이 추가로 생기거든요. 이 작은 차이가 10년, 20년 쌓이면 꽤 큰 금액이 되더라고요.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현금 축 운용 방식이 더 중요해져요. 단기 금리가 올라가면 파킹형 상품들의 이율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시장이 불안할 때 오히려 현금 축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이 쏠쏠해지죠. 실제로 2023년처럼 기준금리가 높았던 시기에는 현금 축만으로도 연 4%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수 있었어요. 이렇게 현금이 그냥 쉬는 돈이 아니라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게 바벨 전략의 첫 번째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현금 축 운용 방법 예상 연 수익률 환금성
보통예금 통장 방치 0.1% 즉시
저축은행 보통예금 분산 2.0~3.0% 즉시
MMF / 파킹형 ETF 3.0~4.0% 1영업일
단기 국채 ETF 3.5~4.5% 1~2영업일

위험자산 축에서 진짜 수익을 만드는 법

위험자산 축을 고를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뭔지 아세요? “어차피 위험한 거니까 대충 아무거나 사도 되겠지”라는 생각이에요. 이거 정말 위험한 발상이거든요. 위험자산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테마주나 유행하는 코인에 몰빵하는 건 바벨 전략이 아니라 그냥 도박에 가까워요. 여기에도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필요해요.

제가 위험자산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자산군인가 하는 점이고, 두 번째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인가 하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S&P500 레버리지 ETF나 나스닥100 같은 지수 추종 상품은 첫 번째 조건에 꽤 부합하죠. 단기적으로는 30% 넘게 폭락할 수도 있지만, 10년 이상의 타임프레임으로 보면 결국 우상향해 왔다는 역사적 데이터가 있으니까요.

개별 종목으로 간다면 저는 배당 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을 주로 눈여겨봐요. 주가 변동성은 크지만, 매년 배당을 꾸준히 늘려가는 기업들은 현금 흐름이라는 안전장치가 하나 더 있는 셈이거든요. 주가가 반 토막 나도 배당이 들어오면 버틸 힘이 생기죠. 그리고 절대로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최소 5개 이상의 종목으로 분산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요.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기업도 언제 어떤 이슈가 터질지 모르는 게 주식시장이니까요.

위험자산 축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하는 것과 레버리지 상품에 현금 축까지 털어넣는 건 정말 위험해요. 레버리지는 횡보장에서 녹아내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추세가 명확할 때만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게 맞아요. 그리고 현금 축은 어떤 경우에도 위험자산으로 옮기면 안 된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해요.

내가 바벨 전략을 망쳐버렸던 날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였어요. 저는 그때까지 바벨 전략을 아주 이상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거든요. 현금 비중 40%, 위험자산 비중 60%로 나름 균형도 잘 맞추고 있었죠. 그런데 시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5%씩 폭락하는 걸 지켜보면서, 제 안에 있던 탐욕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

“지금이 기회다. 현금을 더 넣어서 바닥에서 줍자.”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결국 비상금으로 남겨뒀던 현금 축의 절반을 꺼내서 레버리지 ETF에 추가로 투자해버렸어요. 그런데 시장은 제 예상보다 훨씬 더 깊이 빠졌고, 결국 두 달도 안 돼서 추가 투자금의 40%가 증발해버렸죠. 그때 깨달았어요. 바벨 전략에서 현금 축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신성한 영역이라는 걸요. 그 돈은 수익을 내기 위한 자금이 아니라, 내 멘탈을 지키기 위한 완충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죠.

그 실패 이후로 저는 현금 축 비중을 아예 별도 계좌로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증권 계좌와는 완전히 다른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고, 평소에는 잔고조차 보지 않는 습관을 들였죠. 이렇게 물리적으로 접근성을 떨어뜨리니까 충동적인 투자 결정을 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손실은 바벨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치른 수업료였다고 생각해요.

중간자산형 vs 바벨형, 3년 굴려본 솔직 비교

제가 바벨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전형적인 중간자산형 포트폴리오로 운용했었어요. 주식 50%, 채권 40%, 현금 10% 정도의 구성이었죠. 그때는 이게 가장 합리적인 배분이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2022년처럼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폭락하는 상황이 오니까, 이 중간자산형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무력한지 실감하게 됐어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가 실제로 두 개의 계좌를 나눠서 비교 실험을 해봤어요. 한쪽은 기존의 중간자산형으로, 다른 한쪽은 현금 40%와 레버리지 ETF 60%로 구성한 바벨형으로 운용했죠. 결과는 정말 극명했어요. 2022년 하락장에서 중간자산형은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빠지면서 -15%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는데, 바벨형은 현금 축 덕분에 전체 포트폴리오 손실이 -8%로 제한됐거든요.

그리고 2023년 반등장에서는 바벨형이 레버리지 ETF의 폭발적인 회복 덕분에 훨씬 빠르게 원금을 회복하고 추가 수익까지 낼 수 있었어요. 중간자산형은 채권 비중이 발목을 잡아서 회복 속도가 더뎠죠. 이 실험을 통해서 저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적당히 분산하는 것보다, 극단적으로 나누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하면서도 수익률도 높을 수 있다는 걸요.

구분 중간자산형 (주식50/채권40/현금10) 바벨형 (현금40/레버리지ETF60)
2022년 하락장 손실 -15.2% -8.1%
2023년 반등장 회복 +11.3% +32.7%
3년 누적 수익률 +4.8% +18.9%
최대 낙폭 구간 멘탈 매우 불안, 수면 장애 비교적 안정적, 추가 매수 여력

리밸런싱 타이밍을 잡는 실전 노하우

바벨 전략에서 리밸런싱은 일반 포트폴리오보다 훨씬 더 중요해요. 왜냐하면 위험자산 쪽이 급등하면 어느새 현금 비중이 40%에서 20% 밑으로 떨어져 있거든요. 이 상태에서 시장이 급락하면 완충재 없이 위험자산의 폭락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요. 그래서 저는 분기별로 한 번씩은 무조건 비중을 점검하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리밸런싱을 할 때 제가 정한 기준은 간단해요. 현금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가면 위험자산 일부를 무조건 매도해서 현금을 다시 40%까지 채워 넣는 거예요. 반대로 현금 비중이 50%를 넘어가면, 그건 시장이 너무 많이 올랐거나 내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요. 이때는 추가 매수보다는 기존 위험자산을 홀딩하면서 기다리는 편이에요.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저는 리밸런싱을 할 때 절대 한 번에 몰아서 하지 않아요. 3개월에서 6개월에 걸쳐서 조금씩 나눠서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을 써요. 예를 들어 현금 비중을 30%에서 40%로 올려야 한다면, 한 달에 2~3%씩 위험자산을 매도하면서 천천히 목표 비중에 접근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시장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생기는 후회를 꽤 많이 줄일 수 있더라고요. 급하게 판 바로 다음 날 시장이 10% 급등하는 상황만큼 속 쓰린 게 없잖아요.

리밸런싱을 미루고 싶을 때 떠올려야 할 원칙

“지금 팔면 더 오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야말로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이건 제 경험담이기도 한데, 그런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을 때가 보통 시장의 단기 고점 근처였던 경우가 많았어요. 기계적인 규칙을 정해두고 감정을 배제하는 게 결국 장기적으로 승률이 높더라고요.

연금 계좌와 절세 전략을 바벨에 접목하기

바벨 전략을 굴릴 때 절세 계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실질 수익률이 꽤 크게 차이 나더라고요. 저는 연금저축펀드와 IRP 계좌 안에서는 위험자산 축을 주로 운용하고, 일반 과세 계좌에는 현금 축을 배치하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왜냐하면 연금 계좌는 과세 이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익이 크게 날수록 세금 혜택이 극대화되거든요.

특히 레버리지 ETF나 성장주처럼 단기 차익이 많이 발생하는 자산은 연금 계좌에 넣어두면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을 바로 내지 않고 계속 굴릴 수 있어서 복리 효과가 훨씬 커져요. 반면에 현금 축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원래 세율이 높지 않고, 연간 2천만 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으니 일반 계좌에서 관리하는 게 더 효율적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연금 계좌에서 바벨 전략을 쓸 때는 현금 축을 아예 두지 않는 대신, 채권형 ETF로 안전자산 축을 대체하는 방법도 괜찮더라고요. 연금 계좌는 중도 인출이 어려우니까 굳이 현금성 자산을 높은 비중으로 들고 있을 필요가 없거든요. 대신 단기 국채 ETF나 초단기 채권 ETF를 현금 대용으로 활용하면,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일반 파킹형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바벨 전략은 투자 금액이 얼마부터 의미가 있을까요?

A. 최소 1천만 원 이상은 되어야 현금 축과 위험자산 축을 나누는 의미가 생겨요. 그 이하의 금액이라면 현금 비중을 50% 이상 가져가면서 위험자산은 지수 추종 ETF 한두 개로 단순하게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금액이 작을 때는 전략의 정교함보다 저축을 통한 자산 증식 속도가 더 중요하거든요.

Q. 현금 비중은 몇 퍼센트가 적당한가요?

A. 개인마다 다르지만, 저는 전체 금융자산의 30~50%를 현금 축으로 가져가는 걸 기본으로 삼아요. 젊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직장인이라면 30% 정도면 충분하고, 은퇴가 가까웠거나 프리랜서처럼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라면 50%까지 올리는 게 마음 편하더라고요. 중요한 건 이 비중을 한 번 정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흔들지 않는 거예요.

Q. 위험자산 축에는 어떤 상품을 담아야 하나요?

A. 저는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지수 추종 ETF를 기본으로 깔고, 여기에 개별 성장주나 섹터 ETF를 추가하는 방식을 써요. 암호화폐는 전체 위험자산의 10%를 넘지 않게 제한하고 있고요. 레버리지 상품은 추세가 명확한 구간에서만 20% 이내로 활용하는 게 제 원칙이에요. 절대 특정 종목에 집중하지 않고, 최소 5개 이상으로 분산하는 게 중요해요.

Q. 현금 축은 어디에 보관하는 게 가장 좋나요?

A. 저는 현금 축을 3곳으로 나눠서 관리해요. 즉시 출금이 필요한 생활비는 저축은행 보통예금에, 3~6개월 내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은 MMF나 파킹형 ETF에, 그리고 1년 이상 묶어둘 수 있는 여유금은 단기 국채 ETF에 넣어둬요. 이렇게 층을 나누면 금리도 더 높게 가져가면서 필요할 때 바로 꺼낼 수 있는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어요.

Q. 바벨 전략은 초보자도 할 수 있나요?

A. 오히려 초보자에게 더 적합한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중간 수준의 복잡한 포트폴리오보다 구조가 단순해서 관리가 쉽거든요. 다만 위험자산 축에서 레버리지나 개별 주식 종목을 고르는 건 경험이 좀 필요하니까, 처음에는 현금 50% + S&P500 ETF 50% 같은 단순한 구조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여기서 조금씩 경험을 쌓으면서 위험자산의 종류를 늘려가면 돼요.

Q. 시장이 폭락할 때 현금 축을 투입해도 되나요?

A.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원칙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만”이에요. 저는 현금 축의 20%까지는 시장이 30% 이상 폭락했을 때 추가 투입할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들어뒀어요. 하지만 현금 축 전체를 털어서 들어가는 건 절대 금지예요. 그건 바벨 전략이 아니라 올인 전략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리고 이 규칙조차도 2020년에 제가 실패한 이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됐어요.

Q. 채권은 바벨 전략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아요. 채권도 바벨 전략 안에서 역할을 나눌 수 있어요. 단기 국채는 현금 축의 일부로 편입해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게 하고, 장기 국채는 금리 하락기에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위험자산 축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다만 회사채나 중기 국채처럼 애매한 포지션의 채권은 바벨 전략의 취지와 맞지 않으니 제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Q. 리밸런싱 주기는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A. 저는 분기별 정기 점검을 기본으로 하되, 시장이 20% 이상 급등락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면 수시로 비중을 확인해요. 다만 수시 점검은 말 그대로 확인만 하고, 실제 매매는 정기 리밸런싱 일정에 맞춰서 하는 편이에요. 충동적인 매매를 막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리밸런싱할 때는 한 번에 하지 않고 3개월 정도에 걸쳐서 분할 집행하는 게 정서적으로도 훨씬 편안하더라고요.

Q. 바벨 전략의 가장 큰 단점은 뭔가요?

A. 강한 상승장에서 중간자산형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현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이 쉬지 않고 계속 오르는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덜 나죠. 하지만 저는 그런 구간이 길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조정은 오기 마련이고, 그때 현금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추가 매수 기회가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무기라고 믿고 있어요.

Q. 연금 계좌에서도 바벨 전략을 똑같이 적용하면 되나요?

A. 연금 계좌는 중도 인출이 어렵기 때문에 약간 변형해서 적용하는 게 좋아요. 현금 대신 단기 국채 ETF나 초단기 채권 ETF로 안전자산 축을 대체하고, 위험자산 축은 동일하게 가져가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연금 계좌는 과세 이연 효과가 있으니, 배당보다는 자본 차익 위주의 상품을 위험자산 축에 담는 게 세금 측면에서 유리해요.

바벨 전략을 10년 넘게 직접 굴려보면서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복잡한 금융 지식이나 특별한 정보보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투자 성과를 좌우한다는 거예요. 현금이라는 완충재가 있으면 시장이 폭락해도 공포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를 찾는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그 여유가 장기적으로는 복리 효과보다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믿어요.

물론 이 전략이 모두에게 정답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어요. 투자 성향이나 재무 상황에 따라 더 잘 맞는 방식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까지 중간 수준의 리스크를 가진 포트폴리오로 계속 불안함을 느껴왔다면, 한 번쯤은 바벨 전략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작은 금액으로 시작해서, 자신만의 비중과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꽤 의미 있는 투자 공부가 될 거예요.

작성자 소개

10년 차 생활 블로거 'Manager'입니다. 2015년부터 개인 투자 경험을 기록하며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직접 실험하고 검증해 왔습니다. 바벨 포트폴리오, 배당 성장 투자, 연금 계좌 운용 전략 등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실패 사례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는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면책조항: 본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금융 상품이나 투자 전략을 추천하거나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모든 투자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재무 상황과 투자 성향을 고려하시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